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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평화를 얻다!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말하는 박형진 시인의 시집 『콩밭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이번 시집은 평생 나고 자란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시를 창작해온 저자의 시 73편을 엮은 것이다. 농사로 순박함을 되찾은 저자는 벼 익어가는 논에 아무렇지 않게 부는 바람결 같은 시 농사를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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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평화를 얻다!
시 짓기가 농사짓기라고 말하는 박형진 시인의 시집 『콩밭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노래』. 이번 시집은 평생 나고 자란 고향인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모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시를 창작해온 저자의 시 73편을 엮은 것이다. 농사로 순박함을 되찾은 저자는 벼 익어가는 논에 아무렇지 않게 부는 바람결 같은 시 농사를 지었다. 흙과 물과 바람과 햇살이 만들어 낸 알 수 없는 순환의 질서를 다스리는 농사꾼으로써 보고, 느끼고, 겪은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속셈’, ‘아내와 싸운 날’, ‘이팝’, ‘가을 어느 날’ 등 삶과 딱 달라붙어 있는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시인으로 농민시를 쓰는 게 아닌 그냥 농사꾼으로 시를 쓴 저자는 자신의 삶을 정직하고 진솔하게 노래한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몸과 마음을 맡긴 채 이 땅을 지켜온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농사꾼의 모습을 담은 저자의 시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전해주고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유인
아침 햇발이 창호문에 비춘다
자리에서 일언았다
햇볕이 마루 끝에 내려앉았다
방문 열고 내다본다
햇빛이 마당 지나 사립문을 넘어가서
보리밭 가득한 서리꽃을 녹여놓고
곰밤부리 뿌리에 숨어들었다
가시랑퀴 대궁에 숨어들었다
붕알쟁이 잎사귀에 숨어들었다
이런!
내일부터 밭을 매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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