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서문_DMZ, 침묵의 빗장을 열다  

Part 1_장막을 벗기다
가로막힌 땅은 60년간 어떤 이의 탐험도 허락하지 않았다. 동쪽 끝 해금강 구선봉에서부터 서쪽 끝 백령도까지 헬기로 155마일을 날아 마침내 DMZ의 장막을 벗겨냈다. 숨죽인 동족의 긴장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풍광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Part 2_DMZ의 속살
북한과 최근거리에서 DMZ를 뒤져 적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은 수색대원들의 임무다. 전쟁의 포성은 이미 오래 전에 멈췄지만 한반도 긴장의 시계는 여전히 멈춰서있다. 언제 어디서 적을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긴장감. 부스럭 소리만 나도 가슴이 요동친다.

Part 3_휴전의 시간
남방한계선은 DMZ의 입구이자 경계다. 북한강을 맞대고 생활하는 초소 병사들은 밤이면 ‘쩍’하는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추위에도,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에도 철책에서 DMZ와 너머 북한땅을 내려다보며 24시간 감시의 눈을 거두지 않는다. 

Part 4_첫발을 내딛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 하늘이 내린 공심(空心)의 풍광을 어떤 대가가 모사할 수 있으랴. 60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DMZ는 동식물의 천국이 됐다. 남북 산하를 내려다보며 창공을 나는 새들도, 북한강을 자유로이 유영하는 수달도 우리는 가지 못하는 철책을 오간다. 자유와 평화를 시위하면서. 

Part 5_돌아보다
DMZ는 야외로 나온 전쟁박물관이다. 참혹했던 전쟁이 이 땅을 휩쓸고 간 뒤 DMZ는 당시 격전과 간난의 사소한 흔적들까지 끝내 품었다. 총알자국이 곰보처럼 박힌 표지판이, 금방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시가지의 폐허가, 녹슬어버린 철조망과 쇠사슬이 60년 전 그 자리에 지켜서 우리가 잊어버린 전쟁을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