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공예
달항아리 한아름 달을 품다
분청사기 우리네 사람과 산천을 닮은 도자기
이도다완 우리 막사발이 일본의 국보가 된 까닭은
옹기 그릇도 숨을 쉰다
유기 유기에서 살림솜씨를 엿보다
소반 아버지와도 겸상하지  않는 게 법도
사방탁자 앙상한 뼈대 사이로 흐른 기품
조각보 한땀한땀 바느질로 복을 잇는 마음
한지 가리되 막지는 않는다
삼베와 모시 산 자의 옷 모시,죽은 자의 옷 삼베

회화
세한도 굽히지도 퇴색되지도 않는 선비 정신
인왕제색도 비 갠 인왕산에 친구와의 추억이
몽유도원도 꿈속에서나 다시 만나리
책거리 민화 속에 피카소와 입체파가 숨쉬다
윤리문자도 이야기를 품은 그림,그림이 된 글자

건축
소쇄원 무릉도원이 바로 이곳이라
부용정 연꽃처럼 아름다운 임과의 추억
윤선도 유적 내딛는 걸음걸음 시가 되고 노래가 되다
다산초당 유배지의 고독과 비통을 차 한잔으로 달래다
독락당 세상을 등지고 홀로 즐거워라

음식
순채 더러운 물은 가까이하지도 않는다
어란 혀끝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천상의 맛
굴비 입맛 없는 여름엔 보리굴비 한 점
참게장 깊은 정성이 담긴 그 맛에 감동받다
전주비빔밥 재료가 진짜라야 요리도 진짜인 법
지리산 잎차 차나 한잔 들고 가시게
장 천차만별 장맛에 우리 음식의 참맛이
신선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음식 퍼포먼스
황복 용기 있는 자만이 진미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