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 :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 (1889~1976)
하이데거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이성 일변도로 치닫던 서구의 전통 철학을 뒤흔든 20세기 사상계의 거장이며, 현대 철학 및 문학, 예술론, 언어학, 인간학, 생태학 등 정신문화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그는 1889년 독일의 작은 마을 메스키르히 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1923년부터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1928년부터는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시절 하이데거의 사상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에드문트 후설의『논리연구』였다. 박사학위 논문인「심리주의의 판단론」과 교수자격 취득논문인「둔스 스코투스의 범주론과 의미론」은 물론, 초기의 대표작인『존재와 시간』및『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는 ‘현상학적인 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다. 특히 1927년에 출판된『존재와 시간』은 그를 단숨에 세계적인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작『존재와 시간』을 헌정받은 후설이 이 책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선 실망감을 토로할 정도로 하이데거는 후설의 추종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젊은 시절의 하이데거는 이미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언어로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이데거의 사유는 존재로의 도정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는 하나의 별을 향해 다가서는 것, 단지 이것뿐이다. 현대철학의 과제는 하이데거 철학의 재해석이라 할 정도로, 지금도 우리는 하이데거와 더불어 숲길을 따라 존재의 이정표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인간 삶의 원초적 세계는 욕망과 지성에 의해 물든 소유의 세계가 아니라 존재의 무구한 세계라는 것을 현대인에게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그가 말했던 "존재의 세계"란, 하늘과 땅을 포함하여 지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것이 우리에게 말없이 다가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면서 서로 상보적인 관계 속에 조화롭게 펼쳐지는 그런 진리의 세계를 가리킨다. 그는 인간이 지상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지배하여 무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이 땅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존재의 세계 안에 거주하는 존재의 이웃으로서 만물을 아낌없이 보살펴야 할 삶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때 정치적 오점을 남긴 바도 있지만, 1976년 고향 메스키르히에 조용히 잠든 이후에도 계속 발간되고 있는 80여 권의 작품을 보면, 우리는 그의 존재사유가 오늘의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의 자취를 실감할 수 있다.

주요 저서로는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시간』, 『숲길』, 『사물에 관한 물음』, 『횔덜린 시의 해명』, 『이정표』, 『동일성과 차이』, 『사유란 무엇인가? 』, 『언어로의 도상에서』, 『니체 I, II』, 『초연한 내맡김』, 『사유의 경험으로부터』, 『사유의 사태로』 ,『현상학의 근본문제들』, 『논리학 :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의 본질에 관하여』 등이 있으며, 1973년부터 그의 강의록이 전집으로 간행되어 현재까지 약 100권이 출간되었다.   

역자 : 최상욱
연세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진리와 해석』 『하이데거와 여성적 진리』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셸링』 『니체 전집 4』 『철학자들의 신』 『횔덜린의 송가 ‘이스터’』 등이 있으며, 하이데거와 니체에 관한 다수의 논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