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박범신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빛나는 상상력과 역동적 서사가 어우러진 화려한 문체로 근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과 존재의 문제에 대한 겸허한 자기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가졌다. 사유의 공간으로 그가 선택한 곳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멀게 느껴지던 히말라야였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여섯 차례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해발 5895미터의 우후루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유형과도 같은 오랜 고행의 시간 끝에 작품 활동을 재개한 후 영혼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품 세계로 문학적 열정을 새로 펼쳐 보이고 있다. 장편소설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겨울강 하늬바람》 《킬리만자로의 눈꽃》 《침묵의 집》 《와등》 《더러운 책상》 《나마스테》 등이 있고, 소설집에 《토끼와 잠수함》 《덫》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연작소설에 《빈방》 《흰소가 끄는 수레》 등이 있다. 1981년 장편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문학상(신인 부문)을, 2001년 소설집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과 2003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나마스테》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