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나는 한 번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소이다.

40여 년간 일본에서 망명객으로서 문필 활동을 통한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을 지원해온 정경모의 『시대의 불침번』. 1989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 역사적 평양 방문을 결행하여 6ㆍ15남북공동성명의 초석이 된 4ㆍ2공동성명의 바탕을 다진 저자의 자서전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에 맞서다가 1970년 일본으로 망명한 이후, 40여 년간 망명객으로 살아온 저자가 2년간에 걸쳐 온힘을 바쳐 직접 원고지 2,000여 매에 눌러쓴 것이다. 오직 붓 한 자루에 의지하여 시대에 맞섰던 고독한 삶의 응어리까지 풀어놓고 있다. 살아 있는 한국 현대사를 만나게 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20세기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장면을 밝히는 1인 사관의 특별한 증언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국 현대사를 전방위적으로 살펴본다. 1989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한 역사적 방북에서의 김일성과의 만남 등에 얽힌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소이다.", "~이외다.", 그리고 "~소이까?'''' 등으로 문장이 끝나는 특이한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옛이야기를 듣는 듯 감칠맛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시대의 불침번''''은 저자의 오랜 동지인 황석영이 그에게 붙여준 별칭이다. 저자가 살아온 삶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