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호 단편소설집『콩나물 시루』. 작가가 4년 간의 산고를 거쳐 쓰여진 20개의 단편들 중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8편의 작품을 엮었다. 큰 형의 죽음으로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어느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엄마의 죽음으로 뒤늦게 자신이 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딸의 이야기, 말 못하는 희지와 봉구와의 안타깝기만 한 사랑, 순수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며 친구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등이 깔끔한 문체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