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명랑의 첫 소설집!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슈거 푸시]의 작가, 이명랑이 등단 십 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 1999년에 발표된 [미니 초코파이]를 제외하고 모두 2004년 이후에 발표된,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영등포시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그린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시장''을 다룬 소설과 그렇지 않은 소설을 함께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 수록되었지만,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비열한 세상을 향한 ''적의''가 아니라, 그러한 세상과의 ''화해''와 ''용서''이다.

불치병으로 몸이 뒤틀린 채 죽은 도련님에게도 생의 의지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차가워진 몸을 주물러주는 [사령], 숨길 수 없는 화냥기로 자신의 유년을 얼룩지운 어머니를 용서하는 [연이 떴다] 등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왜소하지만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생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