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림을 사랑한 작가 조르주 페렉 , 글로 그림을 쓰다!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의 작품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작품과 텍스트, 소설과 담론,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의 하나이며 ‘조르주 페렉 선집’의 첫 번째 책이다. 미술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그림을 하나의 캔버스에 담고 싶었던 어느 부유한 미술애호가의 그림 사기극을 그리고 있다. ‘미술애호가의 방’ 계열의 그림이 현실을 재현한 그림을 재현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재현과 복제의 수단으로서의 예술, 이전 작품과의 관계 속에서 가치와 의미를 갖는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의 문제를 탐색한다. 작가가 시도했던 인용의 문학, 즉 ‘다시 쓰기’가 그림을 매개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