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저주를 풀려면, 저주 속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어요!

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에[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면서 등단한 윤이형의 첫번째 소설집. 등단작 [검은 불가사리]를 비롯해, [셋을 위한 왈츠], [피의 일요일]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대표작 8편이 수록되어 있다.

별 모양의 불가사리가 눈 속에 파고드는 육체적인 고통으로 형상화된 삶의 불안 [검은 불가사리], 3에 대한 혐오로 드러나는 불행한 가족사와 그로 인해 겪는 자기 정체성의 훼절 [셋을 위한 왈츠] 등 이 책에 실린 윤이형의 작품들은 차분하면서도 깊이있는 시선으로 상처입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또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채 그 고통에조차 무감각해진 가상 같은 현실 [피의일요일], 타인의 입을 빌려 절규해야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들 [절규] 등을 통해 작가는 소외된 삶이 만들어내는 작지만 힘 있는 리듬을 섬세한 이미지 묘사와 견고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양장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