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시기에 기록된 자료로 명·청 교체기의 조선외교사는 물론 언어·문학·민속 등에 관한 풍부한 사료를 담은 『심양장계(瀋陽狀啓): 심양에서 온 편지』(서남동양학자료총서)가 완역주석본으로 나왔다. 인조(仁祖)가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의 치욕을 당한 후 소현세자 일행이 심양으로 압송되면서 시작되는 이 기록은 이들이 조선으로 송환되기까지 8년 동안 이국 땅에서 겪은 일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화여대 고전번역팀이 역주한 『심양장계』는 누구나 읽기 쉽게 번역되어 있으며 당시 인물과 상황을 상세한 주석으로 설명해, ‘남한산성’ 이후 8년간의 사건을 마치 한편의 역사소설처럼 유려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