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난 본드걸 미미, 013, 스파이야. 당신은 날 몰라!

1999년 「문학사상」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오현종의 신작 소설. 007에게 한번 사랑받고 퇴출당하는 역할의 본드걸이 자신의 운명에 당당하게 맡서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첫 장편 [너는 마녀야]에서 이제 막 기성사회로 진입한 1970년대생의 사랑과 섹스를 도발적이고도 쿨하게 풀어 보였던 작가가 새로운 방식으로 현 시대의 남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임무를 맡아 본드걸 미미의 곁을 잠시 떠난 제임스 본드는 새 본드걸과 함께 돌아온다. 여행을 가서도 축구중계부터 챙겨보고, 일이 없는 날이면 종일 소파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고, 대화보다는 섹스를 좋아하는 본드. 현실에서는 별 수 없는 그저 그런 남자였던 제임스 본드에게 버림받은 후, 본드걸 미미양은 자신이 직접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전서구에 쪽지를 매달아 보내고, ''게다짝''을 암기로 쓰는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치고 살인면허까지 받게 된 미미는 013 스파이 미미로 변신한다. 목숨을 건 작전을 수행을 하는 동안 그녀는 애초의 목표인 본드에 대한 복수보다 자기 실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