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작가로 평가받으며,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대표작.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사촌 여동생 우르술라와의 근친상간적(近親相姦的) 결혼생활로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그들이 세운 남미(南美) 처녀림 속의 마콘도라는 가공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대를 이어 반복되는 근친상간의 혼돈과 고독 속에서 몰락하는 과정을 역사와 전설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엮었다. 특히, ''환상적 리얼리즘'' 이라 불리는 특유의 기법과 문체는 중남미의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신화나 전설과 같은 요소들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현실과 역사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모호함이 결코 독자들을 혼돈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우리의 이성적 감각으로야 환상적인 요소라 할지라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또한 모든 것이 사실적임을 받아들이게 하며, 끝까지 읽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한다. 작가가 현실을 바라보는 절망적 시각이 신화적 기법과 만난 20세기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