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김호석 수묵화 작품집 [문명에 활을 겨누다]. 김호석은 한국 회화의 전통기법과 형식, 재료의 장점들을 되찾고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변화된 현대적 삶의 모습을 수묵화로 담아내 현대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쳐온 화가이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작가가 수년 간의 몽골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을 소재로 그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라시아의 초원과 사막의 풍경을 수묵으로 그려낸 김호석의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이 경계가 애매한 광활한 풍경을 배경으로 세상살이에 대한 깊은 관조를 전해준다. 인물의 얼굴과 손발은 한지 뒤쪽에 천연염료로 여러 번 덧칠해 살구빛 피부색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도록 만든 배채 기법을 사용하였고, 넓은 붓을 대범하게 사용하고 먹의 번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평선과 자연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