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건축술』은 인간의 눈으로 재발견한 기발한 둥지들, 뛰어난 건축술을 가진 야생의 건축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들은 아무런 도구도 없이 오로지 몸을 이용해서 집을 짓지만, 그 정교함과 예술성은 인간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건축이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 것이 얼마나 큰 편견이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을 것이다. 더불어 화려한 사진 자료를 통한 볼거리는 물론, 딱딱할 수 있는 학계의 전문지식을 친근한 입말로 풀어내어 읽는 재미를 더하였으며, 촬영기계가 녹을 정도의 무더위 속에서 사막과 오지를 오가며 겪은 일화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들의 뜨거운 열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