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주름진 얼굴에 가려진 노인의 꿈!

살아온 흔적의 글 보따리를 풀어놓은 이기옥의 산문집『나는 내 나이가 좋다』. 너무 책에 빠져든다고 아버지께 금서령을 받았던 철부지 갈래머리 소녀가 어느덧 80 고개를 훌쩍 넘어 90을 바라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날이 정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노년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나이든 노인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단상들과 저자의 오랜 취미인 조각보 뭇기와 수채화 그리기,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쫓기듯이 바쁘게 살아온 생활을 후회하기도 하고, 고향과 어머니와 옛집을 추억하기도 한다. 자신의 추억과 소회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인들은 꿈을 잃지 않고, 노년에 문턱에 선 사람들은 원했던 꿈을 위해 한발 내디뎌보라고 말하며, 노년의 삶이 결코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