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침묵을 내면화한 그들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

우루과이 출신의 망명 작가이자 라틴아메리카 붐 세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인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단편집 『금지된 정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꿈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그린 단편들이 담겨 있다. 피폭으로 계엄 상황인 도시에 추락한 천사,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타국의 도시들을 억지로 여행하는 소년, 낯선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망명자, 평생 자신의 어깨로 우주를 떠받치느라 영화관 한 번 못 가본 남자, 태어나서 한 번도 꿈을 꿔본 적 없어 안달하는 여자 등에 대한 20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현실에 실재했던 부조리를 담아내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