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포착한 ‘검은’ 그림들을 만나다

『검은 미술관』은 시대, 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검은 그림들을 ‘개인’과 ‘사회’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 책이다. 서양의 르네상스 시대 그림부터 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까지,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 조각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에 스며들어 있는 어두움을 파헤친다. 남편의 외도로 희망과 자학 사이에서 괴로워했던 ‘프리다 칼로’, 본래 ''새''의 모습이었지만 어느 순간 물고기의 형상으로 변해버린 중세시대 세이렌 조각상, 전쟁의 폭력과 참상을 그린 아르놀트 뵈클린의 전쟁 연작, 불평등에 관한 어두움을 끌어낸 한효석의 작품 등 어둡고 파괴적이지만 참신함과 통찰력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