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책은 서양 인문학 600여 년에 걸친 역사 밑바탕에 깔린 고전문헌학의 유구한 전통을 일목요연하게 개괄한 역작이다. 앞서 언급한 제1군의 인명들과 제2군의 인명들, 즉 언뜻 보면 잘 연결이 되지 않는 두 무리의 사람들이 ‘고전문헌학’을 매개로 서양 ‘인문학’을 발전시켰음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본문 227쪽에 언급되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 고전문헌학자 리처드 벤틀리(Richard Bentley)와 당대 최고의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로버트 보일(Robert Boyle)의 관계는 그 전형적인 면모를 우리에게 전해주는데, 현재까지도 ‘보일 강연’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이런 인문학적 전통의 깊이를 가늠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