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삶과 소설, 그 사이에서 백가흠을 읽다!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작가 백가흠의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 백가흠의 소설 쓰기에 대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책으로, 전작들과는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고 소문이 단련된다]에서는 현실이 소문을 낳지만, 소문이 점점 이상한 방식으로 확대되어 다른 현실을 낳는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다. 불우한 가족사를 가진 인물이 죽어가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그런, 근원]은 소설적 정석의 글쓰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힌트는 도련님]은 소설 쓰기의 한계에 다다른 소설가를 일인칭으로 등장시켜 소설 쓰기의 방법을 둘러싼 딜레마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자전소설로 발표된 「P」는 자전적 소설 쓰기가 얼마나 여러 겹의 서사적 욕망이 작동하는 공간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