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기억과 욕망이 굴절된 제이콥의 방!

20세기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제이콥의 방』.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에서 선보이는 「버지니아 울프 전집」의 하나로,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울프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내용과 기법의 바탕이 들어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이 소설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안정된 화자가 없이 여러 여성 인물들의 시각이 서로 엇갈리고 스쳐 지나가는 구도를 바탕으로, 그녀들은 자신들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제이콥과 그의 방을 사용한다. 자신을 알고자 하지만 그 방법에 닿기 어려워 고통받는 그녀들은 제이콥을 자신의 욕망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언어를 넘어 글쓰기의 틀 자체를 바꾸는 과감한 실험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