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시에서 마주한 삶의 세밀한 순간들!

패션지 ‘보그 코리아’의 피쳐에디터 김지수의 에세이『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배우에서 소설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 인터뷰가 시처럼 읽혀지기를 바라는 저자가 인생의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지지해주고 위로해주던 시를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엮은 책이다. 여자의 삶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서정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최영미의 ‘아이에게’, 장옥관의 ‘걷는다는 것’. 최정례의 ‘늙은 여자’ 등 50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어린 소녀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한 시를 통해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두 살 때 병으로 돌아가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를 예쁜 처녀로 기억하고 있는 오빠와의 사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인연과 슬픔, 추억, 사람과 사랑, 패션과 생활, 그리고 삶이 담긴 시와 저자의 이야기는 시를 친근하게 느끼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