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94년 9월, 마포구 성미산 자락에 작은 어린이집이 생겨났습니다. 내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을 부모들이 직접 운영해 보자는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한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어느덧 17년……. 조금은 ‘다른’ 대안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하나 둘 성미산 근처로 모여들었고, 자연스럽게 ‘성미산마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내 가족과 내 아이가 전부인 요즘,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것을 목표로 반찬가게, 옷가게, 카페 등을 주민들의 힘으로 꾸리고 있습니다.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고 안심하고 출근할 수 있는 곳,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함께 돌보는 곳,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이웃과 진실한 마음으로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 마음 품이 넓은 성미산마을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과 대안학교 교육, 그리고 성미산 공동체에 속한 여러 단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