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르네상스 미술! 너무 많고, 지나치게 호화스럽다!

서양미술의 갑작스러운 고급화에 관하여『상인과 미술』. 서양미술을 접해본 사람들의 솔직한 느낌 중 하나는 아마도 ‘양이 너무 많다’일 것이다. 이 책은 ‘왜 그렇게 많은가’ ‘왜 상인들은 왜 그렇게 힘들여서 본 돈을 미술에 쏟아 부었나’의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급격한 경제 성장이 문화의 발전을 폭발적으로 이끌었다는 그간의 상식을 뒤집으며, 우리에게 아직 낯선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역사와 과학, 지리와 경제 등 르네상스와 르네상스 미술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이 책을 통해 르네상스 미술을 고대 그리스ㆍ로마 인문주의의 재발견으로만 보아왔던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적 소비문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르네상스를 고대 그리스 로마 인문주의의 고상한 재발견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흑사병의 공포 앞에서 미술 소비에 집착했던 상인들의 새로운 자본주의적 소비문화의 시작으로 볼 것인가. 질병, 도시화, 경제불황, 무역, 안료, 계약서…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서양미술을 읽는 새로운 키워드 ‘상인’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서양미술사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