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때 그 죽음들이 머무는 흰 꽃의 나라!

''바다와 섬의 작가''로 불리는 한창훈의 장편소설 『꽃의 나라』. 이번에는 바다와 섬을 뒤로 하고, 꿈 많은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폭력 앞에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고등학생 시절에 직접 겪은 국가폭력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다. 중학교를 마치고 대도시 고등학교에 입학한 열일곱 소년 ''나''는 새로운 학교와 환경이 즐겁다. 하지만 도시 뒤편은 또래 아이들끼리의 싸움으로 얼룩져 있었고, 열망을 품어보기도 전에 ''나''는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목격한다. 게다가 그런 폭력 속에 내던져진 아이들을 매몰차게 체벌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아이들의 삶을 폭력으로 멍들어가고, 그걸 무심히 지켜보는 어른들은 폭력에 무뎌져간다. 한편 ''나''는 민주주의의 물결에 휩싸인 학교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정의감에 서서히 불타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