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낙오된 청춘의 대표 주자 철수가 제안하는 사용 설명서!

2011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전석순의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 평범한 스물아홉 살의 백수 ''철수''의 취업과 연애 실패담을 그리고 있다. 정상적인 인물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사회에 일침을 던지는 세태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특히 소설의 도입부와 마지막에서는 철수의 제품 규격과 사양 설명부터 제품 보증서까지 담아내며, 가전제품 사용 설명서의 양식을 가져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평균적인 삶을 사는 대한민국 청년에게 붙여진 보통명사 철수. 작가는 이 철수라는 이름을 통해 평범함을 고장이나 불량으로 취급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심도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경쾌하고 발랄한 유머가 돋보인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은 효능과 효율만 강조한 나머지 인간을 가전제품으로 취급하여 규격화된 성능과 양식을 요구하는 사회, 우리 주변 대다수의 ''철수''들을 구형 제품으로 취급하는 사회, 고장이 나면 바로 폐기 처분해 버리는 사회를 꼬집는다. 하지만 완벽한 제품은 처음부터 없었으며 그건 철수도, 철수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단점이 아니라 동등하게 서로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만 나누는 ''사용 설명서''만이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다.

★ 수상내역 ★
- 2011년 제3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