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한반도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기발하면서도 중후하게 묘사하다!

소설가 강희진이 심원한 존재론적 메시지를 던지는 『유령』. 배타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이방인처럼 떠돌면서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빠져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장편소설이다. 남한에서 소외 당한 채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2004년 리니지에서 일어난 ''바츠해방전쟁''과 연계되어 숨 막히게 흘러가고 있다. 탈북해서 중국에서 2년간 살다가 남한에 들어와 대학까지 나온 하림은, 현실세계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가상세계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 쿠사나기로 살아간다. 어느 날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로 몰렸다가 풀려난 하림은 시체마다 오른손 손가락 두 개가 잘려 있는 것을 본 후, 리니지 속 떠돌이 전사 피멍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