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책이란 무엇이며, 인생은 무엇인가!

[네모난 못],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의 저자 폴 콜린스의 에세이 『식스펜스 하우스』. 이 책은 ‘잊힌 것들에 대한 따뜻한 기록자’로 불리는 저자가 책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과 영국의 헌책마을 헤이온와이에서 만난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헤이온와이에서 우연한 기회에 헌책마을의 설립자이자 자칭 헤이의 왕인 리처스 부스에 발탁되어 미국 문학작품을 분류하는 일을 맡게 된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쓴 해리엇 비처 스토와 [주홍글씨]를 쓴 다니엘 호손 등 베스트셀러 작가부터 이름 모를 무명의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며 저자가 느낀 헌책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영국에서 정착하는 동안 경험하고 느낀 영국 문화의 단면을 생생하고도 위트 있는 문장으로 풀어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사람이 아닌 책에 대한 이야기지만, 묻히고 버려지고 잊힌 것에 대한 저자의 애틋한 마음만은 변함이 없이 오롯이 전해진다. 한때 누군가의 꿈과 열정이 담긴 책, 그러나 이제는 책 더미 속에서 누군가 발견해주지 않으면 존재조차 알 수 없는 책들을 보며, 그리고 자신의 책 [밴버드의 어리석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