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허허로운 존재에서 건져 올린 묵직한 벽돌 한 장

건축가 서현의 난독일기『또 한 권의 벽돌』. 건축을 이루는 공간조직은 사회조직의 물리적 구현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으로 여행과 독서를 실천해온 저자의 난독일기를 들추어본 책이다. 건축가인 저자는 매주 신문 서평을 뒤적이고, 관심 가는 책을 정리하여 읽은 책들을 모아 엮었다. 사소해서 허허롭고, 생소해서 재미난 관심을 지나치지 말라고 하는 저자는, 이를 잡다하다하여 ‘난독일기’라 말한다. 여성의 소설에서 김훈을 곁들이기도 하고, 사료로써의 가치에 주목한 성서를 리처드 도킨스의 신과 버무려 올리기도 하며, 유시민과 우석훈이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회, 굴곡 많은 구한말 우리 역사를 살펴보기도 한다. 산책하는 듯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 책은 인간, 시간, 공간 등에 관한 다양한 도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