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즘과 마조히즘은 변태 성욕이라 하여 사회적으로 지탄받으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의 한 측면이라는 심리적 차원에서 연구되기도 하고 끊임없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폴린 레아주의 《오(O)의 이야기》, 사드의 《소돔 120일》,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 등이 있다. 《나인 하프 위크》도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책은 지나치게 노골적인 성적 묘사를 배제하고 주인공 여성의 심리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독자들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