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죽은 자와 산 자가 동거하는 아름다운 유령의 집!

온다 리쿠의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연작소설집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05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잡지 <유>에 연재되었던 소설들을 엮은 책으로, 유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의 첫 본격 호러 소설이다.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살아가는 고저택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평화로운 풍경과 달리 ''''유령의 집''''이라 불리는 언덕 위의 오래된 집. 처음 집을 지은 주인은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뒤 자살했고, 그 뒤로 이사온 사람들도 차례차례 불행한 일을 겪는다. 그들은 죽은 뒤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깃들어 유령의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20여 년 동안 호러 요소를 담은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온다 리쿠지만, 이 책처럼 유령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 호러 소설은 처음이다. 아동 유괴 및 살해, 식인, 존속 살인 등의 장면들이 무시무시하지만 우아하고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끔찍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유령의 존재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성찰을 덧붙이며 여운을 남긴다. 또한 ''''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