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영국과 아일랜드에 가고 싶다. 맥주도 마시고 싶다. 하지만 비행기는 타고 싶지 않다.

미스터리, SF 분야에서 유연하고 독자적 ''''온다 리쿠 월드''''를 세워 독자들을 매료시킨 일본 소설가 온다 리쿠의 『공포의 보수 일기』. ''''스토리텔링의 마법사''''라고 불릴 만한 저자의 첫 번째 에세이다. "여행은 내 소설의 모티브를 얻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라고 말하지만 비행기 공포증을 앓느라 해외 여행을 못해 본 저자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 아일랜드로 가서 겪은 만취 기행이 펼쳐지고 있다. 저자의 취중진담을 들을 수 있어 ''''온다 리쿠 읽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북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저자의 독서 취향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기린 맥주, 삿포로 맥주, 오리온 맥주 공장을 견학간 에세이 세 편을 부록처럼 실었다. 맥주에 대한 애정과 여행의 묘미가 함뿍 담겨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지독한 독서광이면서 못 말리는 맥주 마니아인 저자가 비행기 공포증을 이겨내고 영국, 아일랜드로 건너가 맥주를 먹고 마시고 취하면서 쓴 알싸한 음주 여행기 속으로 초대한다. 비행기 공포증을 이겨낸 대가로 체험한 첫 해외 여행에 대한 단상이 유머러스하게 담겨져 있다. 비행기 공포증에 대한 심리도 절절하게 녹아져 있어 안쓰러우면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여행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생각의 기록에 가깝다. 영국, 아일랜드에서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보다도, ''''무엇을 생각하여 소설로 구현했는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소설이 탄생되기까지를 온전히 지켜볼 수 있어 팬이라면 즐거운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