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살아가는 그 여자...

가족을 위해 고통스러운 현실과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환영』. <나쁜 피>의 작가 김이설이 선보이는 두 번째 장편소설로, 계간지 ''''자음과모음'''' 2010년 봄호와 여름호에 분재했던 것이다.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가장이자, 어머니이자, 여자인 윤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친정 가족들은 그 모든 책임과 의무가 윤영에게만 있는 것처럼 돈을 요구하고, 남편은 이렇다 할 삶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늘어가는 빚과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윤영은 결국 젖먹이를 떼어놓고 몸을 팔아가면서까지 일을 하게 된다. 게다가 별채에서 맞이하는 손님들은 그녀를 성적 노리개로만 여기며 모욕감을 안겨주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돈 때문에 가족과 생활과 몸을 잃어야 했던 윤영의 참혹한 현실이 노골적으로 그려진다. 작가는 건조하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들로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 불편함 속에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냉소와 그와 대비되는 삶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담아냈다. 불공평한 사회의 이면을, 기본적인 인간 윤리마저 갖추지 못한 듯한 인간들을 상대하며 살아가야 하는 윤영의 모습을 강렬하면서도 간결한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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