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영국의 역사와 예술로 안내하는 특별한 펍 이야기

저널리스트 조용준의『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 이 책은 영국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펍(pub)’에 주목하여 영국의 역사와 예술을 읽어내고 있다. 오늘날 영국의 골목 구석구석마다 자리 잡고 있는 5만여 개의 펍은 단순한 맥주집이 아닌 몇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통을 지키며 영국인들과 수많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문화의 산실이다. 저자는 펍과 다양한 펍 간판에서 읽을 수 있는 영국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그것이 오늘날의 매력적인 도시 런던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대중문화의 하나로서 영국의 국가 브랜드를 빛내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인 펍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부록으로 ‘런던을 여행하는 맥주광들을 위한 펍 안내서’를 수록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영국의 펍은 무수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무명의 비틀스가 꿈을 키우던 곳, 톨킨과 루이스가 판타지 세계를 건설했던 곳,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노동과 자본을 이야기 하던 곳이 바로 펍이다. 영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펍에서 역사를 만들고 삶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꿈꿔온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각 시대 속에서 사랑방이자 의회의 역할을 감당하는 소통의 장소였던 다양한 펍들을 만나게 된다. 추리소설 <셜록 홈스>를 테마로 한 펍, 셰익스피어의 생전 실제 크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펍, 입구에 교수대가 떡 버티고 있는 해적 테마의 펍 등 저마다 이색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소들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