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한 황시운의 작품 『컴백홈』. 가수 서태지를 유일한 희망으로 삼고 있는 왕따 여고생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몸무게가 13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여고생 유미.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하는 아빠와 히스테릭한 엄마 사이에서 먹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그녀는 ''''슈퍼울트라 개량돼지''''라는 별명이 붙은 왕따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냈던 지은은 이제 일진 패거리의 짱이 되어 유미를 괴롭힌다. 유미는 서태지를 유일한 삶의 희망으로 삼고, 언젠가 서태지와 함께 달로 가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쉽지 않다. 힘겨운 현실에 위태롭게 서 있던 유미는 결국 가출을 하게 되고, 혼전 임신을 한 지은이 있는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다른 이들의 아픔과 마주하게 되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는 학원강사로 일하며 학생들을 지켜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십대들의 행동방식을 생생한 언어로 그려냈다. 유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강도 높은 따돌림과 폭력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안전망의 부재를 꼬집고, 학교 안팎에 만연한 승자독식의 논리를 꼬집는다. 또한 서태지라는 존재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유미의 비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그녀가 견뎌온 시간들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보여준다. 흥미로운 소재를 발랄하게 다루면서도, 여러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수상내역 ★
-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