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한국의 생활 디자인에 주목하다!

철가방, 붕어빵, 이태리 타월, 소주병, 바나나맛 우유, 빨간 돼지저금통 등의 물건들은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이는 오랫동안 우리가 즐기고 사랑했던 물건, 그래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로 자리 잡은 것들이다.『생활의 디자인』에서는 이처럼 한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생활 속 디자인을 통해 우리의 근현대 풍속사를 살펴본다. 14명의 디자인 전문가가 재발견한 52개의 디자인들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그 시대의 생활상을 다시금 발견하게 한다. 일상의 희로애락을 연출해냈던 생활 속 디자인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관계하였고, 또 관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가볍고 실용적이어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철가방.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모양의 붕어빵, 엉성한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절약의 상징인 빨간 돼지저금통 등은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누구인지조차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전문적인 디자이너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꼭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외형적인 멋을 내세우기보다는 기능성과 편의성으로 우리의 생활을 이루고 있는 물건들의 역사와 그 의미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