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웃다가 울컥하는 삶의 희로애락을 꿰뚫는 작품들!

장편역사소설 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화경의 소설집 『화투 치는 고양이』.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구성지게 써내려간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표제작 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세상에 홀로 남은 소녀와 화투 패 하나로 인생의 교훈을 일깨우는 할아버지의 추억을 경쾌하면서도 애틋하게 그려냈다. 이와 함께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 승승장구하다 비극적으로 몰락한 형과 형 뒤에 가려져 존재감 없이 살던 동생의 대립을 그려낸 , 무리수를 가르쳐준 육촌 오빠에게 마음을 빼앗긴 소녀의 이야기를 그려낸 등 모두 9편의 단편을 수록하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말수를 잃어가던 유년기의 기억, 인간과 짐승 혹은 학교와 화투판 사이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인생 이야기, 아련하고 따뜻한 사랑, 무모하지만 용감한 구애, 아름답고 슬픈 집착, 가족의 그늘에 가려진 삶을 벗어나려는 의지…. 작가가 그려내는 인생의 장은 희극과 비극, 필연과 우연이 뒤섞인 곳이다. 인간이 짐승이 되는 순간, 무기력한 생을 정면으로 마주한 쓸쓸한 순간에도 잃어버린 말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