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진짜 어디에도 없는 사람, 노웨어맨!

젊은 작가 염승숙의 두 번째 단편집 『노웨어맨』. 자신만의 소설적 언어로 낯선 환상의 세계를 이야기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현실과 환상, 진짜와 가짜, 승자와 패자, 지루하고 고단한 이분법 세계 속의 진실을 캐묻는다. 개인 파산이나 청년 실업 같은 현실 세태 속에서 어디 한 곳 귀의할 곳 없는 사람들 ''노웨어맨''을 내세우며 현실에 한발 더 가까워진 소설 세계를 보여준다. 모두가 가짜인데 진짜를 흉내내기에 급급하고, 평범하지만 동시에 생경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8편의 소설을 통해 좌절과 실패, 상실과 전락의 경험으로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환기시키며 그들에게 손길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