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나 같은 늙은이 잊지 말고 자주 찾아와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는 서울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 12명의 인생을 듣는 책이다. 의 시민기자인 김혜원이 독거노인을 만나 이들의 삶을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펴냈다. 손바닥만 한 지하 월세방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노년의 삶을 외로움과 가난, 질병을 벗 삼아 살아가는 독거노인들. 이 책은 이들의 삶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인생의 어디쯤에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구구절절하고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담담히 들려준다. 이는 우리에게 독거노인의 삶을 동정이 아닌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화려한 도시의 뒷골목을 돌며 지난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주워 하루를 연명하는 노인들, 그리고 해마다 겨울이 되면 독거노인이 홀로 죽음을 맞은 후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기사는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의 외로운 삶과 고독한 죽음에 우리는 정말 아무 책임도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일까.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독거노인들은 누구도 아닌 내 부모 세대의 모습이며, 훗날 나의 모습일 수도 있기에 우리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