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다시 한 번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아저씨들!

독특한 발상과 날카로운 풍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하라 고이치의 소설 『극락 컴퍼니』. 직장 시절을 그리워하는 정년퇴직자들이 모여 시작한 ''회사놀이''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년 후 도서관에 다니던 스고우치는 어느 날 비슷한 처지의 기리미네를 만나게 된다. 회사 시절 추억담을 나누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급기야 역 앞 찻집을 사무실 삼아 ''회사놀이''를 시작한다. 가상 회사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며 즐거워하던 두 사람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정년퇴직자들을 모집하고, 회사놀이는 퇴직한 남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으며 전국으로 확대되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회사에 다닐 때는 은퇴 후의 여유로운 생활을 기다렸지만, 막상 정년을 맞고 보니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지는 사람들. 작가는 카피라이터 시절 여러 회사를 드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블랙 유머 속에 녹여냈다. 결말로 갈수록 웃음 사이로 드러나는 쓰디쓴 현실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은퇴한 고령자 문제를 넘어 이해관계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갈등, 가족의 의미까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