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림으로 읽는 흥미진진한 인류 문화사

『그림 읽는 도서관』은 3,600년 전부터 18세기까지, 그리고 고대 그리스부터 이집트ㆍ인도ㆍ유럽까지 폭넓은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그림들을 역사학적 관점에서 읽어낸 책이다. 시대별로 구성된 각 장은 미노아 문명부터 고대이집트, 몽골과 페르시아, 중세 유럽, 그리고 18세기 파리까지 이르는 다채로운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주변 사물 및 풍경의 상징적인 의미는 물론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인생과 당시의 시대적 배경도 빼놓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그려진 다른 그림, 혹은 다른 시기에 그려진 같은 소재의 그림까지 서로 비교하는 다각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 단지 그림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닌 폭넓은 지식을 아우르는 명쾌한 해설은 그림으로 가득 찬 흥미로운 역사책을 떠올리게 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최근 짧은 호흡의 그림 읽기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마치 한 점의 그림을 한 권의 책처럼 깊이 있고 풍성하게 읽는 느낌을 준다. 특히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선별해 그 안에 담긴 보석 같은 가치와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독자들에겐 생소하지만 새로운 작품에 대한 지적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저자가 보여주는 깊이 있는 지식의 세계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움을 넘어선 그림의 의미와 예술의 가치까지 되새겨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