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인간에 대한 신념을 이야기하는 잔혹하고 환상적인 우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이후 9년 만에 발표된 얀 마텔의 새로운 장편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온 작가의 집념을 독창적인 상징이 돋보이는 우화에 담아냈다.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학살을 상징적으로 조망한다. 기묘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희곡 토막을 받은 인기 작가 헨리는 우편물에 쓰인 주소를 찾아 나선다. 뜻밖에도 희곡의 작가는 거구의 박제사 노인. 노인은 박제된 당나귀와 원숭이를 보여주며 그들이 희곡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박제사가 쓰고 있는 희곡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상징을 간파한 헨리는 노인이 희곡을 완성하는 것을 돕기로 하는데….

☞ 북소믈리에 한마디!
[파이 이야기]에 이어 이번 소설에서도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작가는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의 목소리를 통해 인간의 실체를 똑바로 마주하게 한다. ''셔츠''라는 나라의 등허리 지역을 걷고 있는 희곡 속 두 동물은 모든 것이 끝나는 날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한다. 이렇게 상징으로 둘러싸여 있던 것들이 하나씩 실체를 드러내면서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인간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소설이자 그것을 기억하려는 인간의 노력, 즉 인간에 대한 신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