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리 시대 대학의 ‘철학사’

자본에 함몰된 대학에 대한 성찰 『대학의 몰락』. 신학자이자 철학자이고 한국인이자 미국인으로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경계에 선 지식인인 저자는 한국의 대학에서 방문교수 체험을 한 뒤에 이 시대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반향 없는 물음들이 솟아나왔고, 이 책에서는 그 물음들에 대한 답을 담았다. 저자는 교육공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풀어내는 것도 아니고 교육학의 이론을 펼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원론으로 돌아가 자본에 묻힌 대학을 직시하고 우리 시대에 대학은 어디에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 묻는다. 이 책은 대학이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본질을 잃어버렸을 때는 그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필수이다. 철학 교수인 저자는 대학을 개혁할 프로그램이나 이념을 앞세우기 이전에, 과거의 대학이란 어떤 곳이었고, 현재의 대학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질문을 과거에는 대학의 본질과 사명이라는 차원에서 논의했다면, 과연 이 시대에 적합하고 수용 가능한 본질과 사명은 무엇인지 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물음을 던지는 것 자체가 바로 이 시대가 잃어버린 대학의 본질임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