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운명의 짝은 사랑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

제142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작품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섬세하고 차가운 여성심리를 잘 그려내어 간혹 여성 작가라는 오해도 받는 시라이시 가즈후미의 작품들은 냉소와 우울, 가슴을 파고드는 대사 등이 특징적이다. 이 책에는 작가의 특징이 집약되어 있는 중편소설 두 편이 실려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는 잘난 형제들에 비해 못난 스스로를 자책하며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한 남자가 믿었던 여자에게 배신당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는 이미 약혼자도 있는 온실 속 화초같은 여자가 잡초 같은 삶을 살아온 유부남에게 육체적으로 이끌리며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는 제97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아버지 시라이시 이치로처럼 제14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나오키상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대물림 수상자가 되었다. 남녀 관계의 문제를 특유의 개성과 문장력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의 본질을 그리면서 ''운명의 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운명의 짝은 사랑의 증거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찾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계산하거나 억누르는 감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믿어야 그것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