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나는 왜 시인인가라는 질문이 너는 왜 시인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낳게 되기를……

시인 고은이 [만인보] 이후 최초로 내놓은 산문집이다. 2009년 6월부터 저자와 서울대출판문화원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저자의 ‘삶’과 ‘시론’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산문집으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마치 강연장을 찾은 관중처럼 시인의 공간에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생생한 육성의 기록으로서 시인의 삶과 시를 관통하는 치열한 순간들을 담고 있다. 출생과 함께 부딪혀야 했던 식민지시대의 기억, 세상을 등진 입산 시절,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 문학을 넘어 회화로까지 이어진 창작의 순간들, 해외에서의 초청과 강연 등 광범위한 시간과 기간의 틈새를 엮어 시인 고은의 지금 이 순간을 포착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책의 전반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자서-혁명 그리고 시’, 월령가 형식으로 민족의 오늘을 바라본 1부, 문학을 비롯해 예쑬 전반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2부, 국내외에서의 강연을 담은 3부,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한 신실한 제안 4부, 해외의 독자에게 전한 서문을 모은 5부, 시인이 국내외에서 가진 대담을 정리한 6부로 구성되었다. 이 책을 통해 노벨상 수상 후보 고은이 아닌, 동시대 함께 숨 쉬는 인간 고은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