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왜 그들은 성인의 유골을 훔쳤고, 그것은 어떤 근거로 정당화되었는가?

『거룩한 도둑질』은 중세에 빈번히 일어났던 ''성유골 도둑질''을 통해 당시 기독교적 삶의 모습이 정신세계 속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 보여준다. 성인의 유골을 손에 넣기 위해 중세 수도사들은 무덤을 파헤치고 탐욕스러운 장사꾼들은 교회를 약탈하며 도굴꾼들은 로마의 카타콤을 뒤지기까지 했다. 이 책은 낯설고 색다른 성유골 도둑질을 해명하기 위해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된 사회문화적 맥락을 자세히 고찰한 다음, 기독교 신도들이 성유골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러한 도둑질을 정당화했는지 역사인류학의 견지에서 치밀하게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