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예측불허인 인생과 일상, 해피엔드는 없다!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주자 우타노 쇼고의 단편집『해피엔드에 안녕을』. 길이와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결말은 전부 ''배드엔드''로 끝난다는 공통점을 지닌 11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부모님의 일방적인 편애를 받는 언니를 질투하는 소녀의 이야기 [언니],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서는 야구선수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의 이야기 [지워진 15번], 해마다 놀러가는 시골 친척 집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한 소년의 이야기 [죽은 자의 얼굴], 미팅에서 만난 남자의 편지와 선물 공세에 시달리는 젊은 여자의 이야기 [살인 휴가] 등 낯익은 풍경과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범죄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우리의 일상을 묘사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소설집은 본격 미스터리의 틀을 넘어 호러, 블랙코미디, 심리소설의 범위까지 넘나들며 우타노 쇼고식 단편의 매력을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와 기발한 반전 트릭이 마음껏 발휘되어 있다. 크고 작은 범죄와 사회문제의 아이러니컬한 단면을 그려내면서 때로는 실소를, 때로는 경악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당연한 예상을 뒤엎는 결말을 통해 인생사의 씁쓸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