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당신은 그의 복수에 동의할 수 있는가?

[비밀],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현실. 이들의 계속되는 범죄와 이에 따른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 작가는 소년범죄의 심각성이 불러일으키는 불가피한 결과를 사회문제의 측면으로 끌어내 이야기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아내를 잃고 외동딸인 에마와 둘이 사는 나가미네. 그런테 친구와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 간 딸이 집에 오지 않는다. 안절부절못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딸의 처참한 시체. 성폭행을 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더구나 그는 범인의 집에서 범인이 찍어놓은 성폭행 당시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그때 범인 중 한 명이 들어오고,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범인을 살해한다. 그리고 나머지 범인을 찾기 위해 끝없는 방황의 길로 접어든다. 이때부터 나가미네는 피해자 가족이 아닌 용의자가 되고, 경찰은 도망친 또 다른 범인을 쫓고 있는 그를 막기 위해 지명수배령을 내리는데….

▶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소년범죄에 대한 다양한 세상의 시선을 여러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드러내고 빠른 전개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다. 사람들이 정의의 칼날이라고 믿는 법이란 것이 절대적으로 옳을까? 절대적으로 옳다면 왜 끊임없이 개정되고 있을까? 그 완벽하지 않은 법을 지키기 위해 왜 경찰은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걸까? 그 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짓밟아도 되는 걸까?

게다가 범인을 체포하고 격리하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죄를 저질러도 보복당하지 않도록 국가가 자신들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작가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라는 조직에 몸담고 있는 형사반장 히사쓰카와 오리베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이제껏 아무 의심 없이 정의의 칼날이라 믿어온 ''법''의 존재와 그 역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