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사소하게 빗나간 욕망이 내 가족과 친구를 죽였다!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단편집『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인간 내면에 초점을 맞추는 특유의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초기작인 이 책은 추리의 재미와 함께 인물들의 심리를 펼쳐 보여주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사소하게 빗나간 욕망으로 빚어진 끔찍한 비극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어두운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인간의 욕망이 부른 일곱 번의 살인 사건을 그린 일곱 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심리 드라마와 미스터리,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과 기발한 트릭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극적인 재미와 인간 드라마가 공존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표 휴머니즘을 잘 보여준다.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살의를 그리고 있다. [어둠 속의 두 사람]은 유아 살해 이면에 감춰진 가족 붕괴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하얀 흉기]는 한 개인의 삶 속에서 흡연이 불러온 극단적인 불행을 그리고 있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은 심리 드라마와 추리, 사회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내면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전혀 다른 주제들을 다룬 일곱 편의 단편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단편인 만큼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어 범인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