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지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지금 여기의 젊은 감각을 대변하는 작가 김영하의 소설집『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그동안 장편소설은 꾸준히 펴냈지만, 단편소설로는 [오빠가 돌아왔다]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현대적인 감수성과 특유의 속도감으로 일상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여기의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사건의 한 장면을 가져와 보여준다. 어떤 남자는 자신이 로봇인 줄 알고, 또 어떤 남자는 자신이 이미 죽은 줄도 모르고 있다. 서울, 하이델베르크, 뉴욕, 베이징 등의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번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대개 문예지의 청탁 없이, 작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을 먼저 쓴 소설들이다. 몇 편은 어떤 지면을 통해서도 선보인 적 없는 미발표작들이다. 여기에 현재로 살아 있는 이야기들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 소설집에서 그 정점을 보여주며,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의 간결하고도 명쾌한 문장에 실려 있는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유쾌한 상상력, 섬뜩한 아이러니가 여운을 남긴다.